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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밭에 물주기

타인 타생명에 대한 보시는 어째서 수준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질까?

by 마법사엘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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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재미있는(?) 질문글이 있어서 답변을 달다 보니 댓글로는 불편해서 별도의 글로 남깁니다.

 

 

 

세상은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애초부터 '그 시원을 알 수 없이 (부처님도 가끔 하신 표현이죠)' 짜여진 틀, 규칙, 법칙 같은 시스템이 있습니다.

사성제 - 괴로움이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시작해서 원인, 소멸된 상태, 괴로움을 소멸할 방법 - 도 그런 시스템의 규칙 중 하나이지요.

여기에 대고 왜 우주의 근본 속성이 괴로움이냐? 고 백만년 따져 물어봤자 헛수고일 테고요. ^^

붓다를 비롯해서 아라한은 그런 규칙들을 깨고 세상(괴로움)이라는 짜여진 시스템으로부터 탈출한 분들이지요.

 

수준에 따라 왜 보시의 보답이 다른가?

이보다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왜 보시를 하면 보답이 따르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왜 세상은 그렇게 짜여져 있죠? 시스템이 왜 그렇죠?

굳이 따지자면 본래 세상은 자타불이 인데 나 라는 경계를 강하게 세울수록 본질에 어긋나서 그렇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의문은 남게 됩니다. 왜? 왜? 왜?

 

사실 어떤 문제들은 (특히 철학적이다 종교적이다 하는 부류의 것들) 파고든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구도자들이 가지고 있고, 답을 구하는 질문들, 저 또한 오래 품었다가 해결했지만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

(이런 것 외에도 만들어내자면 끝없이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죠)

 

저는 시작으로부터 10년쯤 지난 어느날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풀어냈고 이후로는 전혀 의문점이 없게 되었습니다. 즉 질문의 답은 아이러니하게도 철학이나 종교가 아니라 질문 그 자체의 소멸이었죠.

 

그리고 지금 하하님의 질문(의문)이 있습니다.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아키텍트(매트릭스 영화의 설계자 같은 존재? 는 없겠죠 ^^) 에게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적어도 이번의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지혜라는 측면에서 가장 밝았던 붓다는 그런 시스템의 속성을 읽어서 알려주었습니다. '시스템이 왜' 라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은 모양입니다. 다만 시스템의 속성을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은 중요하겠죠.

 

내가 봤을 때 첫번째 해결책은 자신을 괴롭히는 그 질문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과학자로서 언젠가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 주제라면 평생이라도 붙들고 풀어내면 그에 상응하는 현실적 공덕이라도 있겠지만, 애초에 답이 없는 문제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그 집착을 놓아버려서 질문을 소멸하는 것이 해답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답변을 끝내면 섭섭할 테니 (^^) 두번째로 가설이 되는 비유를 하나 들어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짜여진 시스템이라고 했는데요.

이 시스템에 다음과 같은 속성들을 가정합니다.

 

속성1)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는 마음이나 물질 등 모든 에너지 (신구의 삼업이라 하였죠) 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됩니다.

 

속성2) 각각의 존재의 영역(에너지장)에는 그 존재가 정리하지 못한 만큼의 탐진치가 철가루처럼 퍼져있습니다.

 

속성3) 속성2와는 반작용적인 측면에서 탐진치가 상대적으로 적고 맑으면 맑을수록 부메랑을 더욱 크게 만드는 성분이 있습니다.

 

위 속성 1, 2, 3을 감안해서 부메랑을 던져봅시다.

부메랑은 자신의 영역(에너지장)을 떠나 상대방의 영역(에너지장)을 통과할 때 해당 영역의 탐진치 혹은 어떤 긍정적인 성분의 작용 차이에 따라 더 작아지거나 커져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이런 비유와 가설들이 어느 정도는 의문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부가적으로 보시의 문제를 떠나서 어떤 수준의 존재에 대한 해악이 더 크게 돌아오는지에 대해서도 가능한 이해를 줍니다.

예를 들어 집에 있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한 인간을 혹은 깨달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의 해악이 같다면요 그건 말이 될까요?

 

위의 질문에서 처럼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과 부처님께 밥을 드리는 것이 다른 것처럼

길고양이를 죽이는 것과 부처님을 죽이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다른 것은 다른 겁니다.

그것은 시스템의 속성입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의문에 자신이 가진 한정적인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보다는

시스템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이에게 좋은 결과가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안그래도 오늘 오후에 보시와 관련된 글을 한 편 써서 올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보시에 관한 질문글이 올라와서 답변글 쓰느라 저도 즐거웠네요. ^^

덕분에 나 또한 보시에 대해 한 번 더 사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고맙습니다.

남은 하루도 평안하길 바랍니다!

 

- 明濟 전용석

 

한흐름 마음비움센터 I 한흐름 기명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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