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윳따니까야 (초기경전) 1권 내용 중
초기경전의 내용중에 보면 종종 '빠삐만' 이라는 이름을 가진 악마(마라)가 등장합니다.
빠삐만은 명상 수행과 깨달음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제거해 나아가야 할 탐진치를 부추기고 바른 수행에 역행하는 기운의 총집합체가 형상화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계탐험자 내지는 영계를 경험하고 면밀히 기록한 스웨덴의 과학자이자 신학자인 스베덴보리가 경험한 천상계를 비교해보도록 하죠. 그 기록을 보면 예를 들어 영적인 개념의 도서관 같은 곳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천상계의 도서관은 인간세계나 물질계의 도서관을 본따서 천상계의 도서관을 만들었을까요? 아니죠. 분명 그 반대일 것입니다. 모든 현실적 구체물들은 영계 혹은 천상계의 것들을 바탕으로 지어진 것입니다. 이를 어설프게나마 감지해서 설파한 사람과 이론이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라고 저는 봅니다.
고대로 올라가면 갈수록 사람들의 본질적 근본적 사실을 보는 직관이 깨어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널린 천년이상 된 대부분의 고찰들은 그 자리 자체도 명당이거니와 전각과 탑의 배치 등에 의해 기운의 흐름이 놀랍도록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배치는 문제가 되는 기운을 순화하거나 막아주는 동시에 명상과 참선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기운으로 도움을 줍니다. 기운을 제대로 느끼고 체득하게 되면 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고찰들 중에 후대(주로 현대)에 와서 추가로 탑을 세운다거나 하면서 기운이 완전히 어그러지는 결과가 된 사찰 등을 볼 수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절 한곳을 들자면 하동의 쌍계사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세상이든 저 세상이든(상위계든 하위계든 간에) 바른 수행에 역행하도록 작용하는 기운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에 상응하는 실체도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상대적인 곳이기에 작용과 반작용이 함께 존재합니다.
심지어는 고차원적 상위의 존재인 척하면서 사실은 마라 빠삐만과 같이 역행(탐진치)을 부추기는 존재도 확실히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사탄이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되어 있죠. 감언이설로 사랑이니 뭐니 하는 듣기 좋은 말로 속이는 것이 현실세계의 사기꾼과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사람을 낮은 차원으로 부추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자신이 믿는 무언가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쉬운 방법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죠.
중요한 것은 탐진치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분명히 답과 길이 드러납니다.
특히 탐욕을 부추기는지를 잘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탐진치를 부추기는 말과 길인가?
마음의 청정을 향하는 방향인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어떤 것이 있죠.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떠올려라.
우주의 속성은 사랑이기 때문에 당신은 다 가질 권리가 있다!
부처님도 재가수행자에게는 열심히 생계를 꾸리고 돈을 벌어서 잘 관리하고 재투자하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다만 위와 같은 달콤한 속삭임들의 문제는
첫째, 궁극적으로 근본적인 괴로움을 초월할 어떤 방편도 없이 그저 부추기기만 하고
둘째, 이렇게 상상하는 것이 명상의 전부인 듯이 이야기하며
셋째, 상상만 하는 것이면 다 되는 것처럼 과장해서 쉬운 길만 찾게 만들고 실천하기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달콤한 속삭임에 빠지도록 부추긴다면 그것이 마라(악마)인 빠삐만과 다를 게 무엇인지요?
마지막으로 제 가까운 지인이 경험한 이야기 하나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덧붙여봅니다.
개신교 신자인 그는 그 당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구절처럼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애썼죠.
어느날 계속 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중에 어떤 시커먼 그림자 같은 존재가 자신의 집에서 뛰쳐나가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가지만 안좋은 (감사하지 않는)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다!"
이분은 평상시에도 뭔가를 '보는 능력' 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예를 들면 교회 모임의 화살기도 같은 것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영상 같은 것이죠
(사실 저에게 전도를 해서 신자로, 전도사로 만들겠다고 작업?하다가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었네요.
저에게서 핵폭탄이 터지는 듯한 에너지를 느꼈다면서요 ;;; ).
제가 보기엔 특정한 구체적이지 않은 기운을 그런 식으로 형상화해서 보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악마란 반드시 사악한 외모에 머리에 뿔 달린 초현실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명상 수행에 있어서 바른 길의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이 악마 빠삐만이며, 현실적으로도 근본적으로 바른 노력을 해나가는데 있어 장애가 되는 게으름, 두려움, 후회, 수치심, 자기비난 등 이 모든 것이 악마 빠삐만인 것입니다.
- 明濟 전용석
한흐름 마음비움센터 I 한흐름 기명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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