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노자이야기] 붓다의 관점으로 풀어 쓴

[명상으로 풀어 쓴 노자 도덕경(20)] 56장 지자불언 언자부지 知者不言 言者不知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마법사엘 2023. 1. 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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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장 지자불언 언자부지 知者不言 言者不知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을 하는 사람은 모른다.

 구멍을 막아 문을 닫고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여 엉클어진 것을 풀고 

 빛을 감추어 티끌과 하나가 되면

 이를 일컬어 道와 하나가 된다고 한다 (玄同).

 가까이 할 수도 없고 멀리 할 수도 없으며

 이롭게 할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으며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 수도 없으니

 그러므로 천하에서 가장 귀한 것이 된다."

 

* 56장의 번역문은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에서 옮겨와 보았다.

 

 

"아는 사람은 (쓸데 없는) 말하지 않고, (쓸데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은 모른다."

 

56장의 첫 문장은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결국 도道와 하나된 성인의 특성을 말하고 있다.  붓다의 핵심 가르침인 - 그러므로 수행의 엑기스라 할 수 있는 - 팔정도 중 세번째 항목인 정어正語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즉 거짓말 하지 않기 외에도 '쓸데 없는 말 하지 않기'에 상응한다. 정신이 맑고 수양이 잘 되어 있는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 말이나 함부로 늘어놓지 않을 것이다. 정어正語에는 남의 험담이나 뒷담화 금지 등도 포함된다. 붓다의 이런 도덕적인 가르침의 항목들은 반드시 종교적인 사회질서 확립 등의 목적에만 부합되는 것이 아니다. 정어正語 외에도 팔정도 중에서 주로 계목 지키기에 해당되는  정업正業 (바른 행동 - 살생금지 등), 정명正命 (바른 직업 - 무기거래 금지 등) 등의 항목은 이것을 지키지 않는 행위 자체가 마음을 뒤흔들어 평화를 잃게 하고, 결국은 깊은 명상에 들지 못하게 하는 행위들이다. 

 

결국 쓸데 없는 말, 거친 말(욕), 거짓말, 남에 대한 뒷담화와 부적절한 언행 뿐만 아니라 살생, 직업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일상생활에서 도박, 성매매 등을 일삼는 부도덕한 모든 행위들에 대한 자중은 수행자라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덕목인 것이다.

 

"구멍을 막아 문을 닫고"

 

이 구절 역시도 도덕경에서 계속 반복되는 내용 중의 하나다. [12장五色令人目盲 오색령인목맹 - 다섯 가지 색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편의 내용을 참고 하시길 바란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여 엉클어진 것을 풀고 

  빛을 감추어 티끌과 하나가 되면

  이를 일컬어 道와 하나가 된다고 한다 (玄同)."

 

어찌 보면 윗 구절이 이 장의 핵심 내용일 수 있다. 핵심어는 현동玄同 이다. 

 

검을 현玄

 

1. 검다, 검붉다

2. 오묘하다(奧妙--)

3. 심오하다(深奧--), 신묘하다(神妙--)

4. 깊다

5. 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6. 멀다, 아득하다

7. 아찔하다, 얼떨떨하다

8. 짙다

9. 크다

10. 통달하다(通達--: 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11. 매달리다, 걸리다

12. 빛나다

13. 하늘

14. 북쪽(北-)

15. 태고(太古)의 혼돈(混沌ㆍ渾沌)한 때

16. 현손(玄孫), 손자(孫子)

17. 음력(陰曆) 9월

18. 검은빛

19. 부처의 가르침

20. 도교(道敎)

 

 

현玄은 도道를 지칭한다. 현동玄同은 도와 하나됨을 뜻한다. 

 

날카로움은 분해이자 분석이다. 사물을 낱낱이 파헤치고 나누고 구분하는 행위다. <비움과 치유의 근원 에너지> 책에서 O과 ㅁ의 관계를 도식화한 여러 장의 그림들을 통해 설명한 바 있다. 우주는 O을 향해 갈수록 점점 더 통합되고 하나가 되어 간다. 이를 <추상화> 라고 표현하였다. 근원(道)을 향할수록, 더욱 차원 높은 세계로 향하면 향할수록 모든 것은 하나가 되고 세상에 편재한다. 나 너의 구분이 희미해진다. 각각으로 나뉘어져 있는 (그렇게 보이는) 존재들도 에너지장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중첩되어 있다. 결국 자타불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ㅁ의 세계로 하향하면 할수록 모든 것들은 분열되고 나누어진다. 끝없는 대립과 투쟁의 세계이다. 관계는 헝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면 할수록 헝클어진 것은 풀린다. 

 

"빛을 감추어 티끌과 하나가 되면"

 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 <무위당 장필순의 노자 이야기> 중에서

 

56장 해석문 전체적으로는 장일순 선생 번역편이 매끄러운 듯하여 차용하였으나 이 부분은 달리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원문은 '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이라 되어 있다. '그 빛과 화합하고 티끌과 하나 되면' 이라고 보아야 한다. 여기서 빛光은 앞장에서 선정 수행의 표상(nimitta)에 상응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 표상(nimitta)에 대해서는 52장의 내용 참고

 

이하의 내용은 상대적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도道의 특성을 언급함이다.

 

위에서 티끌과 하나가 되면 이라는 구절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의상대사의 법성게를 떠올리게 한다.

 

 

한 알의 모래알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그대 손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리라.

 

- 순수를 꿈꾸며 (윌리엄 블레이크)

 

一微中含十方  일미중함시방

一念卽時無量劫 일념즉시무량겁

티끌 하나 속 온 우주를 머금었고

찰라의 한 생각이 무한한 시간이구나!

 

- 의상대사

 

 

- 明濟 전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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