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풀어 쓴 노자 도덕경(18)] 51장 도생지 道生之
51장 도생지 道生之 도는 (만물을) 낳고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길러준다.
만물은 형태를 갖추게 하고, 형세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만물 중에서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없다.
도가 존중되고 덕이 귀하지만 아무도 명령하지 않아도 언제나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길러주며, 성장시키고 길러주며, 모양이 있게 하고, 성숙시켜주며, 보살펴주고 덮어준다.
(만물을) 낳고도 소유하지 않고, 하고도 의지하지 않으며, 자라게 해주고도 주재하지 않으니, 이를 현묘한 덕이라고 한다."
1장에서 <도가도비상도>로 시작한 노자의 도덕경이 어느새 51장을 지나 후반부를 달리고 있다. 이 장에서의 내용도 앞에서의 내용과 반복되는 감이 있다.
세상에는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약간의 대립이 있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이다. 이는 유신론과 무신론의 대립과도 그 궤를 함께할 것이다.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서구 세상은 창조론이 대세였다. 아마도 그것은 론論의 차원을 넘어서 거의 절대적인 믿음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잘 알려져있다시피 1800년대 중반 다윈에 의해 <종의 기원>에 의한 진화론이 주창된 이후 서서히 창조론을 무너뜨렸다. 종교가 세계의 모든 정신을 장악해오던 근대 이후로 창조론은 한낱 종교의 밀실 안으로 짜부라들었다.
실제로 최근의 과학은 다윈 이상으로 종의 기원을 밝혀내고 있다. 수소, 암모니아, 메탄, 황화수소 등으로 이루어진 지구의 원시 대기에 전기방전(번개 등)이 일어나자 대단히 복잡한 유기분자들과 단백질, 핵산을 구성하는 분자들이 생겨났다. 이는 실험실의 플라스크 안에서도 충분히 재현 가능한 일이다. 이런 분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포를 이루고, 단세포 생물이 생겨나고... 이런 일들이 30억년에 걸쳐 일어나서 지금과 같은 생태계를 갖춘 지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 진화론이 증명된 자리에 창조론이 들어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진화론과 창조론은 반드시 둘 중 하나가 선택되어 나머지 하나는 폐기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거의 무無에서 출발한 진화가 30억 년에 걸쳐 진행되었든 억겁의 세월 동안 진행되었든 그것은 그다지 큰 상관이 없다. 이런 세월은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임에는 틀림 없지만 우리의 시야를 아주 아주 길게 확장시켜본다면 어떨까? 마치 그리스 신화의 신들처럼 인간사에 개입하고 질투하고 벌주고 칭찬하는, 인간의 정신과 유사한 존재인 신神이 아니라 우주의 근본 바탕의 신神, 아니 신이라는 명칭은 인격적인 신의 오해를 낳을 여지가 다분하므로 그런 무언가를 도道라고 칭하여보자.
도(혹은 신)의 관점에서 보면 30억 년이든 그의 수천만배의 세월이든 눈 깜짝할 사이로 압축해볼 수 있을 것이다. 즉 30억 년 동안 일어난 일들을 1초만에 초초고속으로 플레이한다면 모든 것은 창조이다. 이런 관점에서 진화와 창조는 서로 다르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노자 도덕경 51장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자.
창조와 진화는 한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저 표현이 다를뿐 서로 다른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길러준다.
만물은 형태를 갖추게 하고, 형세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만물 중에서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없다.
도가 존중되고 덕이 귀하지만 아무도 명령하지 않아도 언제나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길러주며, 성장시키고 길러주며, 모양이 있게 하고, 성숙시켜주며, 보살펴주고 덮어준다.
(만물을) 낳고도 소유하지 않고, 하고도 의지하지 않으며, 자라게 해주고도 주재하지 않으니, 이를 현묘한 덕이라고 한다."
- 明濟 전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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