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캐스트와 CJ 뷰잉의 비교 (크롬캐스트는 단순 심플, 뷰잉은 기능이 다양)
집에 TV는 있었지만 제대로된 TV는 없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TV라 불리는(?!) 기기는 있었지만 케이블 회사나 지상파 안테나 등을 연결하지는 않았었다는 얘기다.
그럼 TV는 무엇에 썼는가 하면 가끔 USB로 영화나 다운 받아서 보는 정도... 혹은 아내가 좋아하는 음악프로 정도...
그러다 그나마도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집에 PC 모니터를 제외하면 TV 자체도 두지 않았다.
HD급(풀HD는 아님) 빔프로젝터는 있어서 밤에 영화를 보거나 (꼭 밤이 되어야만 ㅎㅎ) 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부산에 출장을 가면 (2박을 아버지댁에서 한다) 우리는 모든 식구들이 'TV의 문화'에 젖어서 일할 때나 외출할 때를 제외하고는 TV 앞에 주구장창... ^^;;; (이 와중에 내가 보는 TV 프로가 생겼는데 나혼자산다 ㅎㅎ)
우리 가족은 귀촌을 해서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사한지 10년이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양평으로 딱 한 번 오셨는데 하필이면 4월이었다.
이후로는 한 번도 들르신 적이 없다. 10년 넘도록! 이유는 세 가지가 복합적이라 생각한다.
첫째, 추위는 다 물러갔겠거니 하고 오셨는데 여전히 추웠다 (부산에 비하면 양평은 4월도 한겨울이다).
둘째, 부산에서 양평은 멀다 (그래도 요즘은 길이 좋아서 4시간반이면 오시는데).
셋째, 와서 보니 TV도 나오지 않으니 무척 심심해하셨다. 그나마 배달되는 신문조차 없으셨으니...
아무튼 아주 오래전 아들 애기 때 한 번 오셔서 2박 하고 가실 계획이었지만 하룻밤 주무시고 바로 내려가셨던 아픈? 기억...
서론이 길었다.
개인적으로 난 될 수 있으면 드라마류는 잘 보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수행을 중심에 둔 삶에서 영화 정도야 어찌어찌 눈감아준다고 하겠지만 드라마를 보게 되면 너무 늘어진다.
그런데 아주 가끔 아내가 강추하며 보라고 졸라대는 드라마가 있다(부연하자면 아내는 드라마홀릭이고, 그래서 도깨비와 미스터선샤인도 보게됨).
최근에는 SKY캐슬을 섭렵한 아내가 한 번 더 나와 함께 꼭 보고싶다고 졸라대는 바람에 몇 번을 고사하다 결국 보게 되었는데 이제 중1 되는 아들녀석까지 함께 저녁 먹는 중 10인치 태블릿을 두고 온가족이 보았다.
10인치 태블릿을 두고 온가족이 함께 시청...;;; 뭔가 약간 짠하다. ^^;;;
사실 몇 가지 구축되어 있던 인프라는 있었다.
첫째, 아들 영어공부 하느라 넷플릭스에 매달 1만원 조금 넘는 요금을 내고 있는 중이다.
둘째, 아내의 드라마 생활?을 위해 매달 10,900원인가 내는 POOQ에 가입되어 있다.
셋째, 빔프로젝터로도 넷플릭스와 POOQ 방송을 보기 위해 크롬캐스트가 연결되어 있다(그나마 잘 사용은 않지만).
자, 이제 식탁 위에 적당한 모니터를 하나 올려보자.
모니터의 HDMI 단자에 크롬캐스트를 물리면 넷플릭스로 영화와 드라마를 마음껏 보고, POOQ으로 거의 모든 지상파 VOD를 볼 수 있는 TV가 된다.
지금 쓰는 PC용 모니터가 27인치 FHD 해상도다.
이보다는 컸으면 좋겠다.
요즘 대세인 해상도는 4K급인 UHD 해상도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
검색중 세상에 이런 가성비가 있나 싶은 모니터를 발견했다.
대성글로벌코리아라는 중소기업의 Viewsync VSM320QHD PLUS 라는 모델인데 32인치에 2,560 x 1,440 QHD 해상도를 지원한다(간단히 말하면 풀HD와 UHD의 중간). 깜박임을 줄이고 (플릭커프리) 블루라이트를 줄이는 등의 눈피로를 줄이는 기능 등 최신 기능도 지원한다. 보통 대기업제품도 60hz인데 75hz를 지원한다.
그런데도 인터넷 최저가 20만원! 이런 가성비가 있나!
단점은 투박한 디자인과 불편한 조그셔틀?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 등인데 이는 어마무시한 가성비로 모두 커버가 된다!
------------- 이 글은 뷰잉 이벤트 참여해서 1만원 쿠폰 받아먹으려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이제서야 뷰잉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 ----------------
구글에서 나온 크롬캐스트는 몹시 좋은 기기다.
아주 작은 크기에 HDMI 단자에 꽂기만 하면 스마트폰의 유튜브, 넷플릭스, 푹, 왓챠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TV나 모니터 등 화면에 출력해준다.
하지만 리모컨에 익숙해져있는 우리들에겐 뭔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준다.
그래서 크롬캐스트는 빔프로젝터 전용으로 남겨두고...
오래전 지인에게도 추천했던 뷰잉을 하나 추가로 구입하게 되었다.
가성비 쩌는 32인치 식탁 위 모니터를 위해.
어딘가 여행이나 출장갈 때 크롬캐스트는 그것만의 장점이 있다.
아주 작은 크기로 (주머니에 쏙 들어갈만한 작은 크기다) 어디든 가져가서 TV와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영상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참고로 크롬캐스트의 전원연결은 보조배터리로도 가능할만큼 컴팩트하다)
하지만 집에서 모니터에 연결해서 TV 대용으로 사용하기엔 아쉽다.
뷰잉과 크롬캐스트의 기능은 겹친다.
위에서 크롬캐스트의 장점을 이야기했는데, 우선 가격 부분을 비교해보자.
필자는 크롬캐스트2를 사용중인데 49,900원에 구입했었다. 현재도 최저가는 49,900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크롬캐스트3가 출시되었다. 거의 변함없는 디자인에 크롬캐스트2는 풀HD 30프레임을 지원하고 크롬캐스트3는 60프레임을 지원한다는 점만 다르다. 2와 3간의 가격은 거의 비슷하니 더 이상 크롬캐스트2를 구입할 이유는 없겠다.
뷰잉의 경우 가격은 9만 3천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필자는 며칠 전 G마켓에서 하는 이벤트로 8만원대 초반대에 구입하였다).
그렇다면 4만원이나 더 비싼 뷰잉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 일단 크롬캐스트의 기능은 스마트폰에서의 영상을 (모든 영상이 아니고 네플릭스, 푹, 유튜브, 왓챠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화면으로 뿌려주는 기능 외에는 없다.
첫째, 리모콘이 존재한다.
리모콘,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은근히 모니터를 TV처럼 느끼게 해준다. 즉 뷰잉 본체는 TV 셋탑박스가 되는 것이다.
둘째,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에는 스피커가 없다. 그러므로 스피커 안달린 모니터 + 크롬캐스트의 조합으로는 TV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뷰잉은 가능하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뷰잉 본체와 연결하면 음질 좋은 스피커 역할을 하게 된다 - 스피커 음질이 좋다면 더더욱!
필자의 모니터의 경우 스피커가 달려있지만 음질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AOC 모니터의 스피커보다는 나았다). 여기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니 소리 완전 좋아짐!
셋째, USB 호스트 기능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요즘 출시되는 TV에는 USB호스트 기능이라 해서 USB 단자가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즉 USB 메모리를 꽂으면 USB메모리에 저장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니터에는 일반적으로 USB 호스트 기능이 없다.
하지만 뷰잉이 있으면 가능하다. 뷰잉 본체에 USB 단자가 있기 때문이다.
(단 USB 메모리의 영상을 감상하고 싶으면 뷰잉설정에서 동영상플레이어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물론 무료다)
넷째, 크롬캐스트보다 더 나은 영상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크롬캐스트2는 FHD 30프레임, 크롬캐스트3는 FHD 60프레임을 지원한다 - 프레임수가 많을수록 더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뷰잉의 경우 4K UHD 화질을 지원하므로 (물론 영상의 source의 화질이 4K 여야 할 것이다) 모니터나 TV만 지원한다면 아주 좋은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다섯째, HDMI-IN 포트를 지원함으로써 다른 기기와의 연결성이 나아진다.
필자가 쓰고 있는 27인치 AOC 모니터도 그렇고 새로 구입했다는 뷰싱크 32인치 모니터도 그렇고 HDMI단자를 꽂을려면 별 거 아닌 듯하지만 보통일인 것도 아니다. 커다란 모니터를 자빠뜨리거나!? ... 어지간히 끙끙대야만 하는 것이다. HDMI단자가 기기 뒷면의 보이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ㅜㅠ
하지만 뷰잉에는 추가로 2개의 HDMI-IN 단자를 지원한다. 그러므로 다른 HDMI 기기를 임시로 TV와 연결하고자 한다면 뷰잉의 HDMI-IN 단자에 꽂고 뷰잉 설정에서 HDMI-IN 1번이나 2번을 선택하면 된다!
여섯째, 뷰잉에서도 크롬캐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일곱째, 기본적인 실시간 방송 채널들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일반적인) TV와 완전 똑같다!
다만 채널CGV라든지 TVN 등 방송을 보려면 채널 하나당 월3300원인가? 유료로 신청해야 한다. 이런 방송을 유료로 시청할 경우는 일반적인 케이블이나 IPTV 종류가 오히려 저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웬만한 뉴스채널이라든지 몇몇 예능을 보여주는 방송들도 무료로 가능하다.
......
그야말로
신세계다.
세상엔 재미있고 흥미롭고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기기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게다가 가성비라는 말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정도로 가격도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요소들이 개개인의 근본적인 행복감을 증진시켜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 어느 시대보다 더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속 가능한 문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그야말로 알쓸신잡 같은 글이 되고야 말았네요.
-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혹시 집에 TV가 없다면 (그런 사람이 있을까;) 가성비 넘치는 모니터와 뷰잉 하나 구해서 (중고판매 사이트에 보면 절반가에 중고 기기도 나와있을 듯?) 적당한 TV 생활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