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고양이

고양이도 잠을 자면서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니, 고양이가 되어본 적도 없으면서 고양이가 꿈을 꾸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요? 고양이들도 자면서 잠꼬대를 하기 때문이지요. 어제 우리 보리는 오전에 잠을 자면서 작고 낮은 소리로 우우웅~ 하고 소리를 냈답니다. 개나 늑대로 변신하는 꿈이라도 꾼 것일까요? ㅎㅎㅎ 고양이들 잠꼬대는 은근히 자주 볼 수 있어요. 가끔은 웅얼웅얼 거리기도 하고요.
꿈은 기본적으로 평상시 깨어있을 때의 의식적인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이지요. 살면서 하고싶은 일을 그때 그때 늘 하거나 내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욕구를 해소할 수는 없기에 참고 눌러놓았던 그 에너지들을 해소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꿈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자기자신의 몰랐던 부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우리는 종종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예지몽을 꾸기도 하지요. 예지몽이라고 해서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그대로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주로 '상징'의 형태로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똥꿈 피꿈을 꿨더니 돈이 들어왔다 부터 시작해서 하늘의 은하수를 봤는데 좋은 일이 생겼다, 꿈에 꽃다발을 받았는데 고대하던 연애나 결혼이 성사되었다는 등의 일이지요.
우리가 평소 알아차릴 수 있는 의식의 아래의 무의식,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무의식 차원에는 개인의 의식을 초월해서 각 공동체나 지역사회, 국가, 문화권 등이 공유하는 상징들이 있거든요. 이것을 칼융은 '원형' 이라고 불렀죠. 쉽게 말하자면 이곳으로 통하는 문이 평상시에는 닫혀있다가 잠자고 꿈꿀 때 열려서 소통되면서 상징의 형태로 보게 되는 것이랍니다.
저는 20대 젊은 시절엔 주로 개인사에 대한 예지몽을 많이 꿨었는데요. 30대 이후엔 선거 기간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대한 예지몽을 많이 꾸고, 노통 가시기 전날에도 예지몽으로 보고 ㅜㅠ 아무튼 그랬답니다. 40대 초에는 전지구적으로 위기를 예견하게 되는 꿈을 자주 꿨고요.

보리 어릴 때 의자에서 자다가 떨어질 뻔 했답니다. ㅋ
고양이들도 예지몽을 꿀까요? ㅎㅎㅎ
전혀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여러분들은 어떤 꿈을 주로 꾸시나요?
설마 악몽 같은 걸 자주 꾸지는 않겠죠?
어떤 꿈을 꾸든 간에 일상도 잠 잘 때도 항상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