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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엿보기

야차와 건달바 - 불교의 비물질적 존재들에 대하여

by 마법사엘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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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초기경전인 니까야나 아함경을 읽다보면 '야차'와 '건달바' 라는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에 대해 처음 접한 어떤 분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셨더라고요.

내친 김에 이 신비로운(?) 존재들에 대해서 간단히 글을 작성해 봅니다.

 

야차와 건달바는 둘 다 천상계의 존재들을 지칭하는데요.

서로 비슷하면서도 종족이 다른 느낌이랄까요?

야차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자면 다소 우리 전통적인 '도깨비' 같은 인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락부락하고 거칠고 무서운 이미지이죠. 

불교적 세계관에서 '천상' 이라고 하면 욕계천상, 색계천상, 무색계천상으로 나뉘는데 그중 욕계천상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천상인 사천왕천의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절에 가면 대체로 일주문을 지나서 그 다음으로 지나는 문이 사천왕문인데요.

사천왕문에는 아주 무섭게 생긴 절의 수호자인 사천왕들이 동서남북을 지키고 있죠.

그들이 사천왕이고 야차에 해당됩니다.

 

구글 검색에서 나타나는 야차의 이미지들... 적당히 상상해보면 됩니다. ^^

건달바는 야차에 비하면 아주 부드러운 존재들로 묘사됩니다.

주로 시를 읊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존재들이지요.

원래 산스크리트어로 gandharva (간다르바?) 라고 표기되는데 이를 한자로 음사하여 乾達婆(건달바) 가 되었습니다.

어떤 출처에서는 음악의 신이라고 표현되기도 하지요.

니까야 등 불교 초기경전은 그 출처가 2,600여 년 전이니 초기경전에서의 등장이 그 원형인 것으로 이해해도 될 듯합니다.

 

구글 검색에서 나타나는 건달바의 이미지들... 적당히 상상해보면 됩니다. ^^

 

전재성 박사의 번역본인 니까야 경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천상계의 존재들에 대해 '하늘사람', '하늘아들' 등으로 번역되는데 반해서 이들 야차와 건달바는 그 종족적(?) 이름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령적인 존재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네요.

 

첨언하자면 이런 정령적인 존재들도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윤회 환생을 통해서 다른 계 - 지옥, 아수라, 아귀, 축생, 인간, 혹은 다른 천상계 - 로 육도윤회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는 요정, 정령, 혹은 여러 신과 같은 존재들은 어디까지가 그 실재이고, 또 상상에 그치는 것일까요?

 

(미스테리 극장 같은 분위기로 글맺음을 합니다. 배경음악도 깔면 그럴 듯하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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